낙서

해의 끝, 해의 문 앞에서

딸기톡톡 2025. 12. 31. 15:11
728x90
반응형
SMALL

 

해의 끝, 해의 문 앞에서

                                  -딸기톡톡-

 

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조용히 덮는다
웃음도, 후회도
주름처럼 접힌 채 남아

 

달력의 끝에서
나는 잠시 멈춰
잘해낸 날과
버텨낸 날을
같은 무게로 안아 본다

 

그리고 문 하나
아직 이름 없는
2026년이 서 있다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기대되어
천천히 손을 뻗는다

 

더 완벽하진 않아도
더 솔직해지기를
더 빨라지진 않아도
덜 나를 잃기를

 

2026년아
아주 환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계속 걸어갈 수 있는
빛 하나만 건네다오

나는 다시
한 해의 처음 줄에
나의 이름을 쓴다

728x90
반응형
LIST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깐의 힘  (0) 2026.01.26
사이사이  (1) 2026.01.20
오톡공창과 솜사탕 공주님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0) 2025.09.24
《전세 계약서 위에》  (0) 2025.05.28
무기력한 나날들  (1)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