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잡 생각

딸기톡톡 2026. 4.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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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두가 같을 수는 없고,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살아가지만
SNS에서 보이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하고,
학교와 학원을 마친 뒤 함께 어울려 노는 장면들을 보면
괜히 우리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어릴 때 그런 것들이 당연했는데,
우리 아이는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혹시 내 탓은 아닐까 싶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어디에도 쉽게 털어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적어본다.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노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오랜만에 학원 끝나고 형, 누나들과 놀고 오면
기진맥진해서 온몸을 떨 정도로 지쳐버리고,
다음 날엔 몸살처럼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 결국 나는
“오늘은 그냥 집으로 바로 와”라고 말하게 된다.

이게 맞는 걸까.
아이는 얼마나 더 놀고 싶을까.

나도 어릴 땐 부모님 말을 안 듣고 친구들과 놀던 아이였는데,
지금의 나는 왜 아이에게 다른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걸까.
그럴 자격이 있는 걸까.

그래도 나는 엄마니까.
아이를 지켜야 하고, 책임져야 하니까.
그래서 또 스스로를 설득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 밀리의서재에서 철학 책을 찾다가
문득 이런 문장을 보았다.

“의지란 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그 말을 보며 나는 잠시 멈췄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원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고, 포기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해라, 죽을 때까지 해봐라.”
이런 말들은 대개 이미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보통의 날들을 살아간다.
어쩌면 그 ‘보통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
가장 어렵고도 값진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그 평범함 속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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